제3부 무의식 · 제1장

다섯 마리 짐승

약 1분· 주 1개

물결 사이로 빛으로 된 짐승들이 헤엄쳤다. 가까이 다가가자 하나씩 모양을 바꾸더니, 저마다 빛나는 의자 위에 내려앉았다.

반원으로 놓인 빛나는 의자 다섯 개와 그 위의 자칼, 고슴도치, 미어캣, 돌고래, 기린

의자는 다섯 개였다.5 감정의 스펙트럼을 다섯 자리로 나눈 것이다. 기분이 가장 차분한 상태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곁에서 지켜보는 관찰자, 가운데 놓인 녹색 의자의 미어캣이다.

👺 붉은 의자, 자칼. 비판하고, 비난하고, 판단하고, 공격한다. “다 너 때문이야!”

😨 노란 의자, 고슴도치.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무력해진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 녹색 의자, 미어캣. 관찰하고, 궁금해하고, 알아차린다. “다른 설명은 없어?”

🚀 파란 의자, 돌고래. 주도하고, 해결하고, 자신 있다. “이렇게 해 보자.”

💜 보라 의자, 기린. 공감하고, 아끼고, 이어진다. “너 지금 많이 힘들지?”

자칼은 털이 곤두서 있었다. 선배에게, H에게, B에게, 경찰에게 이를 드러낸 게 저 녀석이었다. 고슴도치는 몇 달째 자칼 그림자 뒤에 웅크려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아는 한 줄곧 노란 의자에 앉아 있었다. 누군가 그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붙잡고 있었다.

노란 의자에는 스스로 앉기도 하지만, 누가 앉혀 놓기도 한다. 거기 앉은 건 앉은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그리고 그녀의 두려움은 내 과적합과 달랐다. 틀린 계산이 아니었다.

미어캣이 나를 빤히 봤다. 따라오라는 눈치였다.

주

  1. 5

    행동 코치 루이즈 에번스(Louise Evans)의 ‘다섯 의자(The 5 Chairs)’ 모델. 2016년 TEDxGenova 강연에서 소개했다. 의자 앞의 이모지는 이 책이 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