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사이로 빛으로 된 짐승들이 헤엄쳤다. 가까이 다가가자 하나씩 모양을 바꾸더니, 저마다 빛나는 의자 위에 내려앉았다.
의자는 다섯 개였다.5 감정의 스펙트럼을 다섯 자리로 나눈 것이다. 기분이 가장 차분한 상태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곁에서 지켜보는 관찰자, 가운데 놓인 녹색 의자의 미어캣이다.
👺 붉은 의자, 자칼. 비판하고, 비난하고, 판단하고, 공격한다. “다 너 때문이야!”
😨 노란 의자, 고슴도치.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무력해진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 녹색 의자, 미어캣. 관찰하고, 궁금해하고, 알아차린다. “다른 설명은 없어?”
🚀 파란 의자, 돌고래. 주도하고, 해결하고, 자신 있다. “이렇게 해 보자.”
💜 보라 의자, 기린. 공감하고, 아끼고, 이어진다. “너 지금 많이 힘들지?”
자칼은 털이 곤두서 있었다. 선배에게, H에게, B에게, 경찰에게 이를 드러낸 게 저 녀석이었다. 고슴도치는 몇 달째 자칼 그림자 뒤에 웅크려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아는 한 줄곧 노란 의자에 앉아 있었다. 누군가 그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붙잡고 있었다.
노란 의자에는 스스로 앉기도 하지만, 누가 앉혀 놓기도 한다. 거기 앉은 건 앉은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그리고 그녀의 두려움은 내 과적합과 달랐다. 틀린 계산이 아니었다.
미어캣이 나를 빤히 봤다. 따라오라는 눈치였다.